# 같은 날 롯데백화점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바캉스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도 대거 사람들이 몰렸다. 사은품을 증정하는 장소에는 매장 정식 오픈 1시간 전인 오전 9시30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며, 줄이 50m 이상 길게 늘어섰다. 준비한 사은품은 한 시간 만에 동이 났다.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소비심리 활성화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땡처리' 행사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내수 활성화 캠페인 '대한민국 기 세일' 첫 3일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객수와 객단가도 전년 대비 각각 7.3%, 4.8%씩 상승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과일(1.5%), 채소(9.0%), 건식(17.6%), 축산(19.0%), 수산(14.8%) 등 신선식품이 지난해보다 10.4% 매출이 커졌다. 비목적구매 경향이 강한 가전과 레저상품의 경우 각각 9.0%, 3.7%씩 매출이 줄었다. 다만 상반기 각각 22.5%, 10.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며 다소 개선된 상황이다.
권동혁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농가·협력업체 등 관련 산업의 피해가 커지고, 그것이 다시 민간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18일 롯데호텔에서 최대 8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바캉스 블랙 프라이데이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여름 정기세일 실적이 부진하자 소비 활성화를 위해 '세일 속의 세일' 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이날 하루 동안 무려 1만2000여명이 행사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지난해 12월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테마의 행사인 '패션잡화 패밀리 세일' 당시와 비교해 방문객이 3000명 가깝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행사 당시 하루 동안 9500여명이 방문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여름 정기세일을 실시하고 있지만 좀처럼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할인폭을 더 높여 세일 속의 세일을 진행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