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최악의 순간 1위는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카메룬 수비수 베누아 아수 에코토(QPR)와 공격수 벤자민 무칸디오(낭시)가 벌인 몸싸움으로 선정됐다. 이날 경기에서 무칸디오는 아수 에코토를 향해 거친 말을 내뱉자 아수 에코토가 무칸디오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이에 무칸디오가 아수 에코토의 목을 낚아채는 등 난투에 가까운 싸움이 일어나자 동료들이 달려와 둘을 떼어놓았다.
월드컵 최악의 순간 2위는 조별예선 D조 3차전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양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34분, 공이 경기장 밖으로 벗어나 플레이가 잠시 중단된 상황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이탈리아의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향해 자신의 머리를 가까이 가져가다가 입을 잡고 쓰러졌다. 느린 화면으로 당시 상황을 되돌려 본 결과 수아레스는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키엘리니는 자신의 어깨를 감싸고 넘어졌고 수아레스는 본인의 입 근처를 손으로 가리고 주저앉았다. 이날 이후 수아레스는 ‘핵이빨’ ‘덴탈싸커’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됐다.
3위는 조별예선 G조 1차전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포르투갈의 악동 페페(레알 마드리드)는 박치기 공격으로 수아레스에 버금가는 비매너를 선보였다. 사고는 전반 37분에 터졌다. 페페는 포르투갈 수비 진영에서 공을 두고 경합을 벌이던 뮐러의 안면을 가격했다. 뮐러는 이내얼굴을 감싸 쥐고 바닥에 쓰러졌고 흥분한 페페는 뮐러에게 머리를 맞대며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거칠게 맞붙었고, 이를 본 주심은 휘슬을 불고 지체 없이 페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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