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 세계 최고층 빈민가 거주민 이주시켜

[사진 출처= BBC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빈민가 거주민들을 이주시켰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 정부는 무장 경찰을 동원해 짓다가 중단된 45층 높이의 건물에 살고 있던 무단 거주민 수천 명 중 일부를 수도 카라카스 남쪽 외곽에 있는 정부 소유 아파트로 이주시켰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재개발 장관은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건물이 위험 요소를 안고 있어 거주민들을 이주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어린이들이 추락사하는가 하면 낡은 외벽이 부서지거나 창문이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다비드 타워'로 불린다. 골조와 외벽 공사가 끝난 후 지난 1990년대 발생한 금융위기 당시 건축이 중단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 무단 거주자들이 나타났고 이후 점점 증가해 지하 주차장부터 옥상에까지 자리잡았다.

이들은 전기를 끌어들이고 미용실 등 가게를 열었고 자체적인 건물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등 공동체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다비드 타워는 베네수엘라에서 실패한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미국의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이 건물에 대해 살인 등의 폭력이 난무하는 무정부주의 지역으로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