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의 간부가 추격에 사용된 부크 지대공 미사일의 보유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현장에서 회수된, 조종사실 내부의 음성을 기록한 보이스 리코더(음성기록장치)의 분석 등 진상 규명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의 사령관이 여객기가 추락한 도네츠크와 르간스크에서 부크 지대공 미사일을 지원받았다고 증언했다.
도네츠크와 르간스크는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지배하는 지역으로, 이 사령관은 자신들의 관여를 부정하면서도 “증거인멸을 위해 그들은 여객기 격추 후 부크 미사일을 되돌려 보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부크 미사일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대해 오인 발사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러시아파 세력은 “고고도의 비행기를 격추할 무기는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서방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추락 현장에 떨어진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의 조종석과 동체가 절단된 흔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관측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친러시아파 세력이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의 원인을 조사하는 네덜란드 안전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보이스 리코더에는 조작한 흔적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손상은 있었으나 기록 부분은 완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여객기의 블랙박스는 보이스 리코더와 플라이트 리코더로 이뤄져 있으며 항공기 추락에 대한 원인 규명에 사용된다.
블랙박스의 데이터 분석은 영국항공사고조사국이 진행하게 되며 어떠한 증거가 그 안에 기록돼 있을지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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