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꽝스런 스윙으로 이목을 끄는 골퍼가 있다.
프로골퍼 가운데는 짐 퓨릭(미국)을 꼽을 수 있다. 퓨릭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스윙으로도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0위에 올라있다.
그 반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최우수선수까지 지냈던 찰스 바클리(51·미국)는 스윙도 우스꽝스럽지만, 스코어도 안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같은 NBA 출신의 ‘골프 마니아’ 마이클 조던과 대조적이다.
사진은 바클리의 사흘간 스코어카드다. 주황색으로 된 것이 보기, 빨강색으로 된 것이 더블보기다. 회색은 9홀, 19홀 누적스코어다.
바클리는 사흘간 106타, 107타, 106타를 쳤다. 54홀 플레이를 하는 동안 파와 버디는 단 하나도 못잡았고 보기 5개와 더블보기 49개를 쏟아냈다. ‘더블보기 플레이어’라고 하면 될 듯하다.
바클리는 한때 타이거 우즈의 스윙코치였던 행크 해니에게 교습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도 스코어는 제자리걸음이다.
바클리의 스코어를 본 미국PGA투어프로 폴 에이징거는 “바클리가 내게 오면 20분안에 스윙을 교정해주겠다. 만약 그렇게 안되면 내 머리를 바클리처럼 빡빡 깎고말겠다.”고 제안했다.
이 말을 들은 호사가들은 “바클리가 에이징거한테 가보지 그래. 에이징거 말대로 되면 서로 ‘윈-윈’하는 거 아닌가.”라고 쑥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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