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경영혁신 사례 '부하직원선택제' 사실상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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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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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한국거래소가 꾸준히 경영혁신 사례로 자랑해 온 '부하직원선택제'가 사실상 폐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부터 취지와 달리 줄대기만 심화시켰을 뿐 지금은 시행조차 안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거래소 직원인 A씨는 "최경수 이사장이 2013년 10월 취임하면서 부하직원선택제는 사문화됐다"며 "이 제도는 김봉수 전 이사장 시절(2009년 12월~2013년 9월)에만 시행됐다"고 말했다.

부하직원선택제는 사업본부별 임원이 같이 일할 직원을 직접 고르는 것을 요지로 한 인사제도다. 기존 연공서열 중심인 조직을 탄력적으로 바꾼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현장ㆍ능력 중심으로 우수인재를 발탁·배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하향식(톱다운) 인사 관행이 재연되면서 제도 시행 초기부터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A씨는 "줄대기만 더 늘었다"며 "인사권을 가진 부서장이 충성심이 높은, 학연이나 지연으로 연결된 직원만 데려가는 바람에 파벌 문제도 깊어졌다"고 전했다.

부하직원선택제는 한때 운용률이 인사 대상자 절반에 맞먹었다. 2010년 인사에 포함된 간부 139명(부서장 33명, 팀장 106명)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55명(부서장 13명, 팀장 42명)이 이 제도로 교체됐다.

거래소는 아직도 홈페이지를 통해 부하직원선택제를 경영혁신 사례로 홍보한다.

거래소 인사팀 관계자는 "부하직원선택제가 전면 시행된 2010년과 달리 현재 운용을 거의 안 하는 것은 맞다"며 "연도별로 부하직원선택제를 얼마나 적용했는지는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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