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경제심리, 경기 둔화 우려에 한 달만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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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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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출처=한국은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달만에 다시 하락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위축됐던 경제 심리가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을 받으면서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기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보고, 100보다 개별지수가 크면 소비자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올해 1월 109에서 2월 108로 한 차례 떨어졌던 CCSI는 4월까지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어 세월호 사고 이후인 5월 105로 떨어지면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반영됐다. 6월 107로 소폭 오르긴 했으나 이달 다시 내려가면서 소비심리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를 소폭 넘긴 하지만 추세로 보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세월호 이후 실제 경제지표들이 예전에 비해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체감 정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성지수별로 살펴보면 경기 관련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가계의 현재경기판단CSI는 75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엔화 약세와 북핵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지난해 4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6개월 후를 전망한 향후경기전망CSI는 92로 전월에 비해 6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역시 지난해 4월(88) 이후 최저치다.

취업기회전망CSI와 금리수준전망CSI는 각각 90과 96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씩 내려앉았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소폭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91과 10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떨어졌다. 또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도 101과 109를 각각 기록하면서 1포인트씩 내려앉았다.

저축과 부채의 경우 소비자들은 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각각 87과 93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5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지만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전월과 같았다.

이 기간 주택가격전망 CSI와 임금수준전망CSI 역시 각각 113과 118로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1년 후의 물가를 예상한 물가수준전망CSI도 135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소비자들의 59.3%가 공공요금을 꼽았다. 뒤이어 공업제품(41.3%), 집세(32.6%)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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