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북 의성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지 나흘 만에 인근 고령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구제역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 농장 돼지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9개 돼지 우리에서 2015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이 가운데 3개 우리에서 돼지 30여 마리가 발굽이 벗겨지고 출혈이 생기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였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의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고 소각 처분에 들어갔다. 증상이 나타난 3개 우리의 30마리가 우선 대상이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돼지의 경우 앞으로 임상 관찰과 혈청 검사 등을 통해 구제역으로 판명되면 조치할 계획이다.
이 농장은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자돈 650마리와 모돈 225마리에 대해 구제역 예방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 주변 500m 이내에는 3가구에서 소 228마리, 1가구에서 돼지 1550마리를 키우고 있다. 3㎞ 이내에는 152가구가 소 2321마리, 6가구가 돼지 975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고령 농장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성실히 준수한 것으로 보여 감염된 돼지만 우선 소각 처분하기로 했다"며 "인접 농가로의 확산 가능성은 낮으나 산발적 발생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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