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1945년 일본 히로시마(広島)에 원자력 폭탄을 투하한 미국 폭격기 ‘B-29 에놀라 게이’ 탑승자 12명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시어도어 반커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다 인근의 노인시설에서 93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류역사상 최초로 핵폭탄을 투하하고 대량살상무기로 인한 인류의 참사를 직접 목격한 역사의 증인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나가사키(長崎)에 원자력 폭탄을 투하한 ‘B-29 박스카’ 탑승자는 이미 전원 사망했다.
반커크는 1941년 미국 육군에 입대하고 에놀라 게이에 탑승하면서 유럽 지역 작전에 참여한 후 원자력 폭탄 투하를 위해 히로시마로 향했다. 반커크가 24세이던 1945년 8월 6일 에놀라 게이를 타고 히로시마 상공으로 날아가 ‘리틀보이’란 별칭을 가진 4080kg짜리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그는 당시 항법사였다.
또 2012년에는 회고록에서 “미국과 일본의 희생을 최소한으로 막고 전쟁을 종결시켰다”고 원자력 폭탄 투하의 의의를 강조했다.
반커크는 원자력 폭탄을 투하한데 대해서 “후회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핵무기는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커크는 종전 후 1년간 더 군 복무를 한 뒤 대학에 가서 화학을 전공했다. 이어 화학제품업체인 듀폰에 입사해 일해오다가 1985년 퇴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