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러시아 추가제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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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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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30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발표에 따른 불안감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업종 대표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 따른 관망세도 이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0.5% 하락한 340.44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50% 하락한 6773.44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62% 내린 9593.6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 하락한 4312.30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서방의 러시아 추가제재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EU)이 전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에 추가적 경제 제재를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EU는 전날 금융, 방위, 에너지 산업 등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제재에 합의했다. 러시아 국영은행의 유럽 내 주식과 채권 발행 금지, 러시아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 기계와 전자기기 수출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EU의 대(對)러시아 제재는 31일(현지시간)부터 적용된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전문가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4.0%로 집계됐으나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4.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한 동시에 전문가 전망치인 3.0%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1분기 성장률 또한 당초 마이너스(-) 2.9%에서 마이너스 2.1%로 상향조정됐다.

이와 함께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FOMC 결과 발표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 또한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후 미국 연준은 여섯 번째 테이퍼링(양적완화축소)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채권매입 규모를 현재 월 350억 달러에서 월 250억 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기로 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금리인상 우려와 달리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일부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도세를 부추겼다.

세계 최대 전기장비업체 슈나이더의 주가는 4.3% 하락했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15억 유로를 기록해 전망치 15억40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라파즈와 합병을 진행 중인 홀심은 이날 2분기 순익이 전문가 예상치(4억5950만 스위스프랑)에 못 미친 4억600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4.8% 떨어졌다.

이밖에 파리 증시에서는 석유업체 토탈이 러시아 제재에 따른 파급 효과 우려로 4.93% 하락했다. 또 런던 증시에서는 안토파가스타와 BHP빌리턴이 각각 4.56%와 2.29% 떨어지는 등 광업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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