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1일까지 한 주 만에 1.9% 하락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같은 기간 약 3.3% 내렸다. 보베스파 지수가 이만큼 떨어진 것은 2013년 8월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선택적 디폴트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브라질 경제지표나 기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낙폭은 더 커지지 않았다.
인도 선섹스지수도 3.0% 떨어졌다.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졌다. 러시아와 베트남 증시도 각각 2.7%와 1.0% 하락했다. 미국ㆍ유럽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로 러시아 은행주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A'가 3.80% 손실을 냈다. 역시 같은 운용사인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C-e'도 손실이 3.55%에 달했다.
'IBK인디아인프라증권투자신탁A'와 'JP모간러시아즈권투자신탁A'는 각각 3.07%, 3.04% 손실을 보였다. 이어 '알리안츠글로벌이머징증권자투자신탁C/A'(-2.09%)와 'JP모간글로벌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C5'(-1.5%),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투자신탁A'(-1.46%) 순으로 손실이 컸다.
그러나 신흥국펀드 수익률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견조하다. 최근 6개월 동안 수익률이 11.92%에 이른다.
신흥국 증시도 급격하게 나빠질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문만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펀드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빠졌지만, 글로벌 자금은 여전히 이머징마켓으로 들어오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는 신흥국 증시에 위협이다. 신흥국 증시가 상반기만 최대 30% 이상 오른 것도 부담스럽다.
주요 증권사는 신흥국을 모아서 보기보다는 나라별로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는 성장이라는 흐름에서 보면 이번 조정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러시아는 저평가돼 있기는 하지만, 커지는 지정학적인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미 펀더멘털이 좋아지면서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는 신흥국 증시에 언제라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최근 미 테이퍼링(출구전략)이 종료를 앞두고 신흥시장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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