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실험용 에볼라 치료제를 투여받았고 상태가 호전됐다. 투여된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은 'ZMapp'다.
이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능을 나타내 이 두 명의 미국인에게 투여됐다.
이에 앞서 생물약제조회사인 Mapp사(社)는 이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8마리에 투여했다.
안전성 등을 이유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인 재앙이 된 것을 계기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또 다른 감염 미국인인 낸시 라이트볼(60·여)에게 서둘러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을 주입했다.
CNN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약물을 인체에 직접 투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치료 방법이 한계에 봉착하면 임상시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예외적으로 승인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정적 사용’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료는 지난달 31일 시작됐다.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투여 후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빠르게 호전돼 지난 1일 오전 스스로 샤워를 할 정도가 됐다.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최첨단 방역 시설로 꾸며진 특수 민간 항공기를 타고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해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낸시 라이트볼은 켄트 브랜틀리 박사만큼은 아니지만 2차로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을 주입한 후 장거리를 이동할 만큼의 체력을 회복해 후송 비행기를 타고 5일 에모리대학 병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AP에 따르면 앤서니 포시 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CBS 방송 ‘디스 모닝’에 출연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9월 임상시험을 하고 내년 7월쯤 백신을 시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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