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남성 배우 콘돔 착용 의무화 후 포르노 영화 제작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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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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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미국 포르노 영화의 본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성 배우의 콘돔 착용 의무화 이후 포르노 영화 제작이 크게 줄었다.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남성 배우 콘돔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영화 제작 인가 기관인 'LA 필름'의 지난해 포르노 영화 촬영 인가 건수는 40건밖에 안 된다. 이는 2012년보다 90% 감소한 수치다.

올해에도 7월까지 포르노 영화 촬영 건수는 20건에 불과해 연말까지 40건도 안 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시를 포함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비영리 기관인 'LA 필름'의 인가를 받아야 영화나 TV 드라마, 광고 영상 등을 촬영할 수 있다.

'LA 필름' 폴 오들리 회장은 “(포르노 영화 제작이) 놀라울 정도로 감소했다. 카메라, 조명을 비롯한 많은 인력이 사라졌다는 뜻”이라며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산업 분야 하나가 없어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포르노 영화 제작사들은 콘돔 착용 의무화 같은 각종 규제 정도가 덜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다른 도시나 네바다주, 플로리다주, 유럽 국가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노 영화 제작사 비비드 엔터테인먼트 스티브 허시 회장은 “이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를 안 찍는다”며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포르노) 영화 제작사는 남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허시 회장은 “30년 동안 영화를 만들어온 고향이나 다름없는 이곳에 남고 싶지만 남아 있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펜트하우스 엔터테인먼트의 켈리 홀랜드 운영담당 이사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영화 만들기가 너무 까다로워 영화 촬영을 더는 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유럽에서 5편을 찍었고 이달에는 브라질에서 10편을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 엔터테인먼트는 연간 80여 편의 TV용 포르노 영화를 제작한다.

앞으로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콘돔 착용 의무화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포르노 영화 산업은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하원은 콘돔 착용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은 다음 주에 심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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