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정말 괜찮을까...35개 도시 재고물량 20%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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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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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지방 정부 부동산 살리기 나서, 정책효과는 관망이 필요

중국 신규주택 평균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된 상태다. 여기다 재고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집계돼 지역 정부의 시장살리기 노력이 통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과 각 지방정부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주택 재고물량 압박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이쥐(上海易居)부동산 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35개 도시의 신규주택 재고량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22.8% 증가한 2억6594만㎡에 육박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하강신호가 뚜렷해지면서 각지 정부가 구매제한 완화 및 우대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35개 도시 중 30개 도시의 재고물량이 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난창(南昌), 닝보(寧波)와 지우장(九江) 3개 도시의 상승폭이 각각 112.4%, 84.0%, 68.3% 로 급증해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급증한 공급물량을 시장이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인하 및 시장유인책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13.4% 증가하기는 했으나 이는 재고량을 줄이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지난해 동기대비 증가폭을 크게 밑도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대도시 베이징의 경우 지난달 25일까지 신규공급 주택물량은 8320채로 이 중 거래가 성사된 것은 4299채에 불과했으며 전반적으로 공급대비 수요가 1.9대 1로 심각한 불균형을 보였다. 이는 과거 1대4, 1대 5로 시장수요가 넘쳐흘렀던 것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이에 중국 2선 도시를 중심을 각지 정부가 속속 구매제한령 해제 등 시장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장 제한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부동산 시장 정책의 추세였다면 8월 들어서는 제한완화에 더해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네이멍구(內蒙古) 정부는 '2014년 부동산거래 우대정책'을 발표하고 주택 구입자에게 1만5000위안(약 250만원)에 해당하는 부동산 상품권 제공은 물론 첫 주택 구입자의 세금 100%를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푸저우(福州), 샤먼(夏門)  두 지역 정부는 구매제한령 완화는 물론 부동산대출을 다 갚은 고객에게 다시 첫 대출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 재대출을 허용하겠다는 신용대출완화정책을 유인책으로 내놓았다. 

이 외에 후난(湖南)성은 정부 당국이 직접 상품방(일반주택)을 구입해 이를 보장방(국민임대주택)으로 제공하겠다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효과가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저우다옌(周大硏) 윈난(雲南)재경대학 교수는 "최근 구매제한을 풀고 세금우대정책을 내놓은 쿤밍(昆明)시를 예로 들자면 현재 쿤밍 부동산 거래수요는 대부분이 고정수요로 가격이나 우대책으로 인한 탄력성이 적다"면서 "각 지역 정부의 정책적 효과는 시장상황에 따라 다 다를 것이며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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