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2014년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현황 분석'을 보면 한기평에서 신용등급을 관리하고 있는 401개사 가운데 1~6월 등급이 떨어진 업체 수는 32곳에 달했다
전년 동기 21개사보다 11곳이 증가한 것으로 한기평이 분ㆍ반기별로 신용등급 변동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반면 상반기 신용등급이 오른 회사 수는 9개사로 전년 동기 16곳보다 7개사가 줄었다. 이 역시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예년에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주로 투기등급에서 발생해 왔다. 이에 비해 올해에는 신용등급이 떨어진 32개사 가운데 투자적격등급인 업체가 28곳에 달했다. 투기등급은 4곳뿐이다.
신용등급이 상반기 2단계 이상 떨어진 업체 수도 현대상선, 한진해운을 비롯해 7개사를 기록해 전년 동기 3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단계 이상 신용등급이 떨어진 7개사 가운데 6곳이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32개사 가운데 30곳도 대기업집단 계열사다. 대기업집단만 보면 등급상하향배율이 같은 기간 1.2배에서 0.2배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기평은 하반기에도 신용등급이 신규 또는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업체 대부분이 대기업집단 계열사라고 밝혔다.
이 신평사가 현재 부정적 검토를 비롯해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는 24개사 가운데 23곳이 대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 및 조선, 해운업종 외에도 같은 경기 민감주인 철강이나 일반기계, 화학업종에서도 등급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기평 관계자는 "대기업집단에 속한 업종 대표기업 상당수가 업황 악화로 등급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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