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경제호조·우크라 위기에도 공급과잉 우려에 혼조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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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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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7센트(0.7%) 오른 배럴당 94.55달러에서 체결됐다.

반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5센트(0.24%) 하락한 배럴당 102.4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고조와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서부텍사스산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4.2%(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4.0%와 전망치인 3.9%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1000건 감소한 29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30만 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잠정주택 판매 지수 또한 전월대비 3.3% 오른 105.9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를 웃돈 것으로, NAR이 주택 판매활동이 정상적인지를 판단하는 100대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점차 악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뉴욕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자국 침공을 기정사실화하며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도네츠크 지역 상황이 악화됐다"며 터키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긴급 회의를 열어줄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결정은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이어 아조프해 연안의 남부 도시 노보아조프스크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점령된 것으로 알려진 뒤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러시아가 동부에 정규군을 직접 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으며, 이번 노보아조프스크 점령의 배후에도 러시아의 지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또한 이날 러시아군 1000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29일 나토-우크라이나 긴급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군의 우크라이나 침입을 부인하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켈린은 이날 OSCE 상설위원회 특별회의 뒤 자국 언론에 "이 지역(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어떤 러시아 군인도 없으며 러시아는 이 지역으로 어떤 군사장비도 보내지 않았음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정학적 불안정 요인에도 전세계적으로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하락했다. 

12월물 금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6.80달러(0.5%) 상승한 1290.20달러에 마감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긴장감 상승으로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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