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 가장 살기 편한도시'...상하이 베이징이 뒤 이어

세 도시 모두 식당, 상점, 여가시설 10분내 이용가능...광저우가 가장 저렴해 1위

중국에서 가장 '살기 편한 도시'로 평가된 광저우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가 수도인 베이징(北京)과 경제 중심도시 상하이(上海)를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로 평가됐다.

중국 맛집 등 생활정보 제공사이트인 다중뎬핑(大衆点評)이 최근 발표한 '2014 중국 식(食)·음(飮)·오락(娛樂) 지수'에 따르면 광저우가 베이징, 상하이를 근소한 점수차로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쉽게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조사됐다고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일 보도했다.

이번 도시 순위는 다른 기준은 배제하고 최근 생활리듬이 빨라지면서 '1km 생활권'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 도시 주민 생활 반경 내에 있는 식당과 상점, 여가시설 등의 수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1위를 차지한 광저우는 먹거리나 쇼핑도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특히 여가시설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의 경우 지하철 3개 역마다 극장이 있어 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고 자전거로 5분이면 족욕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베이징도 뒤지지 않았다. 베이징의 경우 지하철 4개 역마다 극장이 있고 교외 체험농가의 경우 883곳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중국 수도인 만큼 관광지가 많아 매일 1곳씩 방문하면 10년은 족히 걸린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식당 등 밀집도는 베이징이 가장 높아 '먹거리 천국' 의 명성을 입증했다. 베이징 식당 등 음식점이 9만 곳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걸어서 3분이면 일반 식당, 8분이면 패스트푸드점이나 베이커리를 발견할 수 있다.

쇼핑은 상하이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개 도시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2위 광저우의 경우 8만개 상점이 있어 걸어서 4분이면 옷이나 가방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위인 베이징에서도 걸어서 8분이면 대형 슈퍼나 의류매장을 찾을 수 있다.

광저우·베이징·상하이 3개 도시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식당·상점·여가시설 밀집도를 보였음에도 광저우가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각종 먹거리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광저우의 경우 1인당 외식 비용이 단 68위안(약 1만1000원)으로 100위안인 상하이와 87위안의 베이징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아울러 보통 60~80위안하는 영화표가 상하이에서는 공동구매를 통해 42위안에 거래되지만 광저우에서는 34위안이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10위권에는 광저우 등 3개 도시 외에 청두(成都)·난징(南京)·우한(武漢)·정저우(鄭州)·톈진(天津)·시안(西安)·선양(沈陽)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