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자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영되는 해외 콘텐츠의 본격 규제에 나선다. 이에 한류 콘텐츠 산업 또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르면 4일부터 동영상 사이트의 TV 콘텐츠 중 외국 프로그램의 비율이 30%를 넘을 수 없도록 하는 새 규제 정책을 실시한다.
중국 당국은 그간 국영 방송과 케이블·위성 TV의 콘텐츠를 엄격히 단속해왔던 것과 달리 인터넷 콘텐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조치를 취해왔다.
현재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여우쿠 투더우(優酷土豆)나 소후(搜狐)닷컴 등에서 방영되는 TV 콘텐츠 중 절반 이상은 외국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외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국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빅뱅 이론'의 경우 당국의 방영 금지 조치 이전 소후닷컴에서 월 1억2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지금까지 조회수가 30억회에 육박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들은 새로운 규제 정책이 시행되면 외국 콘텐츠 수입 과열 양상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한 방송국 임원은 중국에서 인기인 한국 TV 프로그램 제작사의 경우 인기 드라마 회당 20만∼30만 달러(약 2억400만∼3억600만 원)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외국의 콘텐츠 제작·배급사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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