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가오카오를 마치고 시험장을 나서는 중국의 수험생들.[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는 대학입시 방안을 발표했다.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모집학생들에 대해 시험과목을 지정할 수 있으며, 학생들 역시 문과 이과 경계를 넘나들어 스스로 시험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중국 국무원은 4일 '가오카오(高考·중국의 대입시험) 학생모집 제도 개혁심화 실시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고 신경보가 5일 전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앞으로 가오카오에서 동일한 내용의 언어, 수학, 외국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지금까지는 문·이과에 따라 수학시험 문제가 달랐다. 언어는 중국어시험이며, 소수민족의 경우 중국어 50%, 민족어 50%를 합산해 점수를 내게 된다. 외국어시험은 대부분 영어이며, 학교에 따라 일본어나 러시아어를 선택하게 된다. 언어, 수학, 외국어시험의 배점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수험생들은 또 문·이과 구분없이 언어, 수학, 외국어를 제외한 다른 세 과목의 점수를 합산해 가오카오 총점을 산출한다. 가오카오 당일에는 언어, 수학, 외국어시험만 치르게 되며, 나머지 과목들은 가오카오 당일 전에 시험을 치른다. 모두 14과목을 우선 시험봐야 하며, 이중 정치, 역사, 지리, 물리, 화학, 생물 등 6과목만이 가오카오 점수에 합산될 수 있다. 학생들은 6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해 가오카오 총점에 합산시키게 된다.
현재 중국 고등학생들은 2학년 때 문·이과를 선택한다. 문과생들은 수학을 제외한 다른 이과 과목을 배우지 않고, 이과생들은 언어, 외국어를 제외한 다른 문과 과목을 공부하지 않는다. 가오카오개혁안이 실행되면 사실상 문과이과의 구분이 희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 대학들은 가오카오 성적만으로 대입당락을 결정지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가오카오만 잘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학교생활을 등한시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대입제도가 도입되면 주요3과목을 제외한 6과목은 평소 학교생활을 하면서 시험을 보게되는 만큼,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더욱 충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원은 이같은 새로운 대입시험 제도를 올해부터 상하이(上海), 저장(浙江)성에서 시범실시한 후 2017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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