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지난 추석연휴 전까지 임금단체협상 합의에 실패하면서 그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현대차와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각 사별 노사는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 협상을 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 노조 측에서 내부 입장을 정리 한 뒤 추가 협상을 요청해 이르면 다음 주 협상이 진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추석 연휴 이전 마지막 20차 노사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안에 반대하는 일부 노조원들이 교섭장을 막아서 협상이 중단됐다.
현대차는 심리적 마지노선은 추석 연휴를 넘기면서 추가 협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통상 현대차의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협상을 마무리 지었던 기아차 역시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준대형 세단인 ‘아슬란’ 생산을 앞두고 있고, 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출시한 신형 카니발에 이어 신형 쏘렌토도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해 양사는 협상 장기화가 이들 신차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협상 결렬에 원인으로 작용한 ‘노노(勞勞) 갈등’도 추석 연휴 사이 큰 진전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예상) 현대차 노조는 현재 통상임금 확대안을 포함한 협상 기준을 두고 온건파인 이경훈 노조위원장과 노조 집행위원 내에 강경파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연휴 직전 노조위원장이 전체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협조를 요청하는 유인물을 돌렸고, 강경파들 역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유인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지난 4일 담화문을 통해 “교섭장 밖에서의 협상 방해와 노조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문제로 타결 9부 능선에서 추석 전 타결 염원이 물거품 됐다”고 말했고,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 역시 같은 날 담화문을 내고 “노조 간부들의 의견 충돌이 사측에 대한 저항으로 비화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도 노사 간 합의안이 두 번이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부담이 커진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4일 생산라인에 추가인원 즉시 투입 및 기본급 인상 등의 내용의 2차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투표를 벌였으나 52%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노조 내부에서 의견통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4일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SM7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상황인데다, 지난달부터 닛산의 SUV 모델인 미국 수출용 로그의 생산에 돌입한 상태여서 협상이 장기화 될수록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10일까지 연휴이기 때문에 11일 노조 내부적으로 대의원회의 등을 거쳐 이번주나 다음주 중에는 추가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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