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대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2.1~2.2% 상승을 소폭 밑도는 2.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8% 상승폭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시장예측기관들은 8월 식품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기저효과가 줄어들어 CPI가 지난 6,7월 2.3%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은 "물가상승의 주범인 돼지고기 가격이 7월 소폭 올랐지만 재고량이 줄어들고 있어 가격상승 여지가 적다"면서 중국 물가가 계속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기 선행지수로 판단되는 PPI는 3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최근 4개월간 하락폭 감소세가 멈추고 다시 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여 시장 우려를 키웠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 7월 0.9% 하락에서 1.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8월 PPI는 동기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물가가 안정돼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PPI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 추가부양책 제시에 대한 시장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앞서 9일 하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올해 중국 성장률은 목표치인 7.5%를 소폭 웃돌거나 밑돌 것"이라며 "이미 돈을 많이 풀어 통화정책이 아닌 대대적인 개혁으로 부양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혀 향후 개혁위주의 부양책이 나올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국 '커창(克强)지수(전력소비량·은행대출잔액·철도화물운송량) 등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각종 지표가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아울러 중국 1선도시를 포함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침체되면서 시장 거품붕괴에 대한 경고음마저 나왔다. 일각에서는 CPI가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 역시 최근의 경기하방 압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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