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제품을 홍보하는 LG화학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에 들어가는 석유화학 제품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
석유화학업체는 자동차부품에 들어가는 철제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철강업체는 차에 들어가는 철제의 경량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차 유리를 플라스틱으로 교체하는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차 유리 부품업체는 얇고 가벼운 유리 생산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이구스는 지난 4월 금속 베어링을 대체해 플라스틱 베어링을 장착한 스마트카를 공개했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차체 프레임에 탄소섬유 복합재를 적용한 컨셉카를 공개했다.
과거 엔진을 둘러싸며 뚜껑 역할을 했던 철제는 이미 냉열 플라스틱으로 대체됐다.
이 같이 금속 차 부품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화학업체 입장에서 자동차 부품 시장은 매력적인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다.
석유화학제품이 많이 들어가는 가전제품이나 정보기술(IT) 기기 부품에서 플라스틱이 들어갈 수 있는 부품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에는 아직도 플라스틱이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석유화학회사들은 차 부품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지금 당장 차에 사용되는 철제를 대체할만한 대안은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차에 철제를 덜 사용하면서도 같은 강도를 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는 세계 각지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대량 생산되는 자동차에 탄소섬유 제품을 사용하면 이 제품이 개발되지 않는 나라의 생산 공장에선 외부에서 탄소섬유 제품을 조달해야 돼 조달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대량생산되는 자동차에 탄소섬유 제품이 상용화되지 못하는 이유다.
반면 철강업계는 자동차 철제 경량화를 위해 자동차 외판 안에 들어가는 보강제를 강도 높은 소재로 사용해 보강제 두께를 줄이는 식의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현재 탄소섬유 제품은 비싼 프리미엄카에는 들어가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대량 생산되는 볼륨카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래 어느 시점에 탄소섬유제품이 상용화될 진 모르겠지만 당장에 가격적 측면에서 철제를 따라갈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유리를 생산하는 부품업체의 경우 유리 경량화 기술 개발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차량 경량화를 위해선 유리를 얇게 만들면서도 강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을 해야 하지만 유리가 얇아지면 사용되는 유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동차 유리를 제조‧판매하는 A사 관계자는 “기술 개발을 통한 회사의 이해득실을 따질 수밖에 없다”며 “얇으면서도 강도가 높은 유리 기술 개발에 보수적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차량 경량화 추세로 봐선 탄소섬유 적극적이어야 하지만 계열 철강사 실적을 생각해 무조건 적용을 늘릴 수도 없는 입장”이라면서 “이 같이 자동차 경량화에 있어 각 업체들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엮여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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