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항공기 위치 추적 문제, ITU 전권회의서 최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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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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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계기…회원국 공감대 형성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위성을 통한 항공기 위치 추적 문제가 처음으로 논의된다.

17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ITU는 부산 전권회의에서 위성으로 항공기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한 주파수 배분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남인도양 한가운데서 실종된 사건이 계기가 됐다. 

현재는 지상의 기지국이 항공기와 교신해 3∼5초 단위로 위치를 파악하는데 이 시스템은 바다나 오지 등 기지국이 없는 곳에서는 항공기의 항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정확히 인도양 어디쯤에서 사라졌는지 아직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사각지대가 없는 위성위치추적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문제는 주파수 배분이다. 위성이 항공기에서 송신된 신호를 받으려면 주파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공 관련 주파수 대역은 1089∼1091㎒인데 현재는 항공이동과 항공항행 업무 용도로만 규정돼 있다. 항공기와 지상 기지국이 통신할 때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논의되는 것은 여기에 위성 용도를 하나 더 추가하자는 것이다.

이 문제는 원래 ITU의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 다뤄져야 할 주제지만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으로 항공기 위치 추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권회의에서 먼저 논의하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ITU는 이번 전권회의에서 회원국들의 뜻을 모아 내년에 열리는 WRC가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해 결론을 내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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