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에도 유럽 각지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은 거세질 것으로 보여 유럽 각국 중앙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을 추진 중인 카탈루냐주의 아르투르 마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에 대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영국이 (스코틀랜드에) 주민투표를 허용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카탈루냐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예정대로 오는 11월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할 것임을 밝혔다.
카탈루냐주 의회는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이 확정된 이날 11월 9일 카탈루냐주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률안을 찬성 106표, 반대 28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카탈루냐주의 주민투표는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과는 달리 분리 독립 의사만을 물을 뿐이어서 독립 찬성 의견이 더 많다고 곧바로 카탈루냐가 분리 독립돠는 것은 아니다.
이 주민투표에서 분리 독립 찬성이 더 많은 표를 얻으면 아르투르 마스 주지사는 중앙 정부와 분리 독립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스페인 중앙정부는 “헌법상 중앙정부만이 이런 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며 주민투표 법률안에 대해 곧바로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에 대해 "스코틀랜드가 우리와 함께 있기로 해 매우 기쁘다"며 "독립 투표 부결은 EU 통합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전했다.
카탈루냐주는 지난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에게 항복해 중심 지역인 바르셀로나를 내줬다. 항복 300년이 되는 해인 올해 분리 독립을 추진 중이다.
카탈루냐주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해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주의 분리 독립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에서의 분리 독립을 추진 중인 동북부 베네토주에서도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에도 분리 독립 움직임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 3월 베네토주가 이탈리아에서 분리 독립해야 하는지 묻는 인터넷 투표를 조직한 잔루카 부사토는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에 대해 “모든 주민은 베네토주에서 걷은 세금을 이탈리아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는 현실을 알고 있다”며 “스코틀랜드에서 독립 투표안이 부결된 원인은 경제적 이유였는데 베네토주는 이 때문에 분리 독립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 3월 베네토주 주민 400만명을 대상으로 분리 독립 인터넷 주민투표를 시행한 결과 89%가 이탈리아에서의 분리 독립을 선호했다.
벨기에에서의 분리 독립을 원하는 북부 플랑드르 지역 지도자도 이날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에 대해 “스코틀랜드에서 독립이 추진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자치와 정체성을 요구하는 주장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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