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마른 장마 탓에 정작 여름에는 안 팔렸던 모기 퇴치용품 판매가 이달 늘고 있다. 가을 늦더위로 모기가 기승을 부려 모기약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8일 모기 살충제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4% 증가했다.
살충제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6∼8월에는 지난해보다 4.5% 매출이 감소한 바 있다. 오히려 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5월 매출이 작년보다 9.7% 증가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까지 모기 퇴치용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홈키파 내추럴 허브(500㎖x3) 8720원, 홈매트 리퀴드 45일(3입 기획)은 1만15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모기약 매출이 작년보다 46.1% 증가한 데 반해, 6∼8월 증가율은 6.7%에 불과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가을이지만 낮에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생수도 각각 6.3%, 26.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석 연휴 이후로 아침 최저 기온이 10도 대로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를 보이면서, 새벽·저녁 시간대에 대표적인 겨울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1~1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따뜻한 음료, 스타킹 같은 겨울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대표적인 온장고 음료인 캔커피와 꿀차, 유자차 같은 전통음료가 전월 동기간 대비 매출이 각각 20.8%, 1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뜻한 물에 타 마시는 원컵은 무료 55.2%로 크게 올랐고, 쌀쌀한 날씨에 많이 찾게 되는 두유도 22.9% 증가했다.
떨어진 기온에 스타킹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스타킹 매출도 전월 대비 41.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도 1~18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쌍화탕 24.1%, 마스크 18.1%, 감기약 39.6%, 콘·모나카 아이스크림 31.6% 등 대표적인 겨울 상품이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에서도 겨울에만 팔리는 상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겨울용 타이즈가 187.4%나 신장했으며, 커피음료 17.9%, 마스크·스카프는 11.5%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도 마스크가 69.8% 신장하는 등 추운 날씨에 고객들이 찾는 용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이후부터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더운 날씨를 보이는 낮에는 여름상품이, 쌀쌀한 새벽·저녁에는 겨울철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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