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국채 매각 가속화... 엔저, 중일관계 악화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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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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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본국채 매각을 가속화하고 있다.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에 일본의 중장기 국채 등 채권을 약 4000억엔(약 3조 8358억원) 매각했다. 2014년에는 매각이 더욱 가속화돼 이미 6000억엔(약 5조 7537억원)이나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은 미국 국채는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약 800억달러(약 83조 5600억원) 매입했다.

이러한 중국의 국채 매각과 매입 움직임이 일본 엔화의 하락현상에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중일관계 악화가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일본 국채매매는 22조 3766억엔이었으며 단기채권의 경우는 1조9689억엔을 매입했으나 채권전체로 봤을 때 매각이 4000억엔(약 3조 8358억원)이 넘어 2012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2014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돼 중국은 지난 7월까지 일본 채권을 약 6600억엔(약 6조 3291억원)매각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된 2010년 이후 중국은 급증하는 외환준비고의 자금 분산을 위해 일본국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그러나 2011년 일본에서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일본국채 매각이 급격히 확대돼 그 후에도 계속해서 매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일본국채 매각 움직임에 대해 외환시장에서 엔저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중국이 보유하는 일본국채 가치가 하락해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90엔에서 최근에는 109엔까지 하락해 시장에서는 110엔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로 센카쿠(尖閣諸島)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가 중국의 일본국채 매각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전문가도 있다.

지난 2012년 일본정부는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돼 그 후 중국이 재정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국채를 매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이 대량의 일본국채를 매각하면 일본 금리가 상승되는 압력이 발생하지만, 일본은행이 지난해 4월에 대량의 국채를 매입했기 때문에 채권시장에는 거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국의 일본국채 매각을 둘러싸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수많은 억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중국자금의 일본유출이 가속화되면 국채매각의 배경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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