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미국판 '별에서 온 그대' 나온다…높아진 K드라마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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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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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13억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미국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다.

최근 '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미국 리메이크를 준비해 왔으며, 1회 파일럿(시험) 방송 후 반응이 좋으면 총 13회 분량의 시즌1이 편성된다.

전 세계 배급망을 가지고 있고 최근 '브레이킹 베드', '블랙 리스트' 등을 내놓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소니픽쳐스텔레비젼이 제작사로 확정됐다. '쉴드', '엔젤', '뱀파이어 다이어리', '라이투미' 등을 집필한 리즈 크레프트와 사라 패인 작가가 내정돼 현재 파일럿 대본을 집필 중이다.

HB엔터는 최근 미국 지상파 방송국 ABC에서 '별그대' 파일럿 오더를 받고 현지 제작사 소니픽쳐스텔레비젼과 세부 계약서를 조율하고 있다. HB엔터 문보미 대표, '별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책임 프로듀서 자격으로 참여한다. 대본 작업을 마치는 대로 올 하반기 파일럿 제작 및 촬영에 들어가며 현재 캐스팅 작업 중이다. 파일럿이 통과되면 내년 1월 시즌1 제작이 시작된다.

한국드라마(K드라마)의 미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9번의 시간여행을 통해 겪는 가족사의 아픔과 사랑을 담은 tvN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소재를 의학과 멜로로 버무린 KBS2 의학드라마 '굿닥터'도 각각 ABC와 CBS 등을 통해 리메이크가 확정됐다.

'별그대'가 시즌제로 제작되기까지는 현지에서의 호응 등 남은 과제가 있지만 'K드라마'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자명한 성과다. 특히 그동안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에 한정되어 있던 드라마 수출이 높은 기획력과 완성도를 바탕으로 세계 영상산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데 이어 드라마 콘텐츠의 미국 입성에 박수를 보낸다. 판타지, 의학,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와 아이디어를 넘나드는 한국 드라마가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시장 미국에서 한류 확산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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