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 165곳은 3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약 1개월 전에 비해 5.96% 하락했다. 액수로는 같은 기간 24조5324억원에서 23조701억원으로 1조4623억원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나 매출 전망치도 마찬가지다. 상장사 영업이익 및 매출 예상치는 각각 4.89%, 0.84% 하향 조정됐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30조881억원으로 한 달 전인 31조6364조원보다 1조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 전망치도 419조3097억원에서 415조7766억원으로 3조5000억원 넘게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에스오일이 하락폭이 가장 컸다. 1개월 만에 영업이익 및 순이익 예상치가 각각 약 40%씩 떨어졌다.
IT 기업도 마찬가지로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7조6301억원으로 한 달 전 8조6529억원보다 11.82% 줄었다. 영업익이은 9조1515억원으로 1개월 전 10조4195억원보다 12.16% 감소했다.
이뿐 아니라 산업재(영업이익 -3.26%)와 경기소비재(-0.62%), 소재 (-1.02%), 필수소비재 (-0.55%)도 줄줄이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다.
IT 기업 실적 추정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 영향이 컸다. 2분기 7조원을 넘었던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5조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1개월 만에 17%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샤오미, 화웨이를 비롯한 경쟁사와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IT업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은 절대적"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어닝쇼크 우려로 IT 전체 전망치도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우후적인 환율도 문제다. 수출 채산성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도 추락하고 있다. 엔화는 최근 달러당 110엔대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는 연말로 갈수록 이런 추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석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주 실적 악화 우려로 연말 코스피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며 "환율이 가장 치명적인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상장사도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3.76%)와 유틸리티(1.24%), 금융(0.46%) 의료(5.5%)가 여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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