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서로 다른 특징으로 라이벌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들어왔다.
애플은 실용성과 독창성이 전통이었지만 최근엔 시장성을 택하는 수완도 가미했다. 아시아 공략을 위해 잡스가 버렸던 대화면을 아이폰에 채택한 게 한가지 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갤럭시노트엣지의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술 혁신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승리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아이폰6가 새로운 것 없이 실용성 측면에선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일례로 모바일결제(애플페이) 기능의 경우 구글이 2년 전에 먼저 했지만, 애플은 주요 카드사와 계약해 전미에서 사용되는 신용카드의 80%에 적용되도록 활용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요즘 스마트폰에서 커브드엣지디스플레이가 PC의 작업표시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실용성 여부는 소비자들의 검증이 필요하다.
경영이론의 권위자 게리 해멀은 “기업이 다른 기업에 확실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핵심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또한 “핵심역량은 소비자에게도 경쟁사보다 탁월한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결국 혁신과 실용성의 간극을 좁히는 기업에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삼성이 이를 다시한번 곱씹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