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투어리스트 그룹(Saigontourist Group)과 닷비엣박 그룹 홀딩스(DatVietVAC)가 호찌민시에서 정기 콘서트와 팬미팅을 결합한 이른바 '콘서트 관광' 모델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공연을 관광 수요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소비를 늘리고, 문화산업 자체를 수익을 만들어내는 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
25일(현지시간) VnExpress 등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주 열린 협약식에서 DatVietVAC Group Holdings와 Saigontourist Group은 7년에 걸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체험형 관광 생태계를 넓혀, 호찌민시의 문화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콘서트 관광'과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그 흐름이 다시 숙박과 외식, 교통 서비스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DatVietVAC는 '오빠 안녕'(Anh trai say hi) 제작사로서 콘텐츠와 콘서트, 아티스트, 팬 커뮤니티를 맡고, Saigontourist는 호텔과 리조트, 컨벤션센터 같은 인프라와 운영을 담당한다.
양사는 인터랙티브 LED 스크린 시스템과 이벤트 전시센터, '아티스트 뮤지엄' 모델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함께 추진한다. 아이돌이 참여하는 뗏(베트남 최대 명절·설) 꽃거리 축제와 정기 콘서트, 팬미팅을 상시 열어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지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음악 행사는 해외 아이돌이 아닌 베트남 국내 아티스트를 중심에 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응우옌 티 안 호아 Saigontourist Group 이사회 의장은 "아이돌과 현대적인 엔터테인먼트 문화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상품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문화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로, 도시 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딘 바 탄 DatVietVAC 창립 회장은 문화산업의 경제적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문화 발전이 예산을 쓰기만 하는 '비용센터'로 여겨졌지만, 이제 문화산업은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이익센터'"라며 "창의성과 지식재산(IP)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 수준의 문화기업과 문화상품을 키워내 수십억 달러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국가 GDP에 기여하면서 문화를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콘서트 관광은 이미 아시아 곳곳에서 그 위력이 입증된 모델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그 출발점에는 한국의 K팝이 자리한다. 한국은 일찍이 BTS와 블랙핑크 같은 아티스트의 월드투어를 발판 삼아, 공연을 보러 온 해외 팬들이 숙박과 쇼핑, 관광까지 함께 소비하는 '공연 연계 관광'을 하나의 산업으로 키워냈다.
실제 RMIT 대학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블랙핑크의 하노이 공연은 1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약 6300억 동의 매출을 만들어냈다. 해당 연구는 대형 공연이 국내외 방문객을 끌어들여 숙박 예약과 교통 서비스, 외식·소매 판매 증가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를 단단하게 떠받치고 일자리까지 만들어낸다고 분석했다.
연구는 "음악은 보편적인 언어이며, 사람들은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기꺼이 여행을 떠난다"며 "그런 만큼 음악 관광은 여러 나라가 관광 상품을 다변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DatVietVAC이 해외 아이돌이 아닌 자국 아티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결국 K팝이 그러했듯 베트남만의 IP와 팬덤을 키워 장기적인 산업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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