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파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으로 보이지만 잇단 자구책 덕에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9일 동부증권이 전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도레이케미칼이나 대덕전자, 한전기술이 이런 종목에 해당한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영업환경 변화로 과거보다 외형이나 이익이 현저하게 줄었거나 성장동력이 소멸돼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기 힘든 기업이 많다"며 "그러나 이런 회사 가운데 새 사업이나 성장 스토리로 재평가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도레이케미칼은 4월 웅진케미칼 쪽 지분을 일본 도레이가 인수하면서 광학용 필름을 비롯한 적자사업부를 구조조정했다. 이후 도레이케미칼은 섬유와 수처리필터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은 2010년 약 500억원에서 2013년 288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올해에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것이 동부증권 쪽 설명이다.
대덕전자도 마찬가지다. 2012년 563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이듬해에는 1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반도체 부문 수요 증가와 중화권 스마트폰 고객사 증가로 올해 하반기 들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한전기술은 과거 고마진 원전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발전소 운영이나 유지보수 부문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이익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실적이 좋은 종목은 이미 높은 주가 때문에 부담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다운사이징 종목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증시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는 다운사이징 종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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