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총 3일간 폭스바겐 오너 240명을 초대해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 행사를 열었다. 본 행사 전날인 지난 2일 미디어행사에 참여해 서킷에서 폭스바겐 7세대 골프 GTI와 GTD를 각각 비교 체험할 수 있었다.
‘연비’는 차량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으뜸으로 꼽힌다. 운전자라면 가솔린이냐 디젤이냐를 놓고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법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신형 시코로 R-Line를 공개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핫 해치’로 꼽히는 7세대 골프 고성능 버전인 가솔린 모델 GTI와 디젤 모델 GTD를 비교 시승할 기회를 제공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수입차 중에서 연비 좋은 독일차로 사랑 받고 있지만, 이번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 행사에서는 ‘다스 아우토(Das Auto)’ 그 자체의 매력과 연비걱정 없이 서킷을 질주하는 ‘드라이빙’ 묘미에 중점을 뒀다.
골프 GTI는 오늘날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19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고성능 해치백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달성해온 모델이다. 새로운 MQB(가로배치엔진용 생산모듈)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신형 골프 GTI는 차체중량을 1495kg에서 1440kg으로 이전 세대 대비 55kg 줄여 차체경량화도 힘썼다. 최고출력 211마력에 최대토크 35.7kg·m의 2.0 TSI엔진을 장착한 7세대 골프 GTI는 골프 최초로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이 적용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8초, 최고 속도는 시속 210㎞다.
골프 GTD는 지난 1982년 디젤 엔진에 터보 차저를 탑재한 첫 번째 골프 GTD가 소개된 이후 30년간 ‘고성능 디젤 퍼포먼스카’라는 영역을 구축했다. GTD는 골프 라인업 중에서도 특히 스포츠카의 성능과 마치 경차와 같은 효율적인 연비를 결합시켜 ‘장거리 고속 주행’에 가장 최적화된 골프로 인정받아왔다. 최고출력 184마력에 38.7kg.m에 이르는 최대토크는 1750에서 3250rpm 사이의 폭 넓은 회전 범위에서 유지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5초, 최고 속도는 시속 228㎞다.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에서는 현직 모터스포츠 선수와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움직였다. 같은 듯 다른 이란성 쌍둥이 같은 골프 GTI와 GTD 차량을 번갈아 타며 슬라럼과 짐카나 챌린지, 드래그 앤 브레이킹(Drag&Bracking), 8자 턴, 서킷 주행 등을 체험했다.
이날 여러 체험 중 백미는 단연 서킷 주행이었다. 골프 GTI와 GTD를 스포츠 모드에 놓고 서킷에서 주행하자 스포츠카는 물론 레이싱카에 버금 갈 정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서킷 주행에서만 놓고 본다면 GTD보다 순간 가속력이 좋은 GTI를 탔을 때 더 빠른 반응속도와 스피드를 느낄 수 있었다.
GTI와 GTD 두 모델의 매력은 서킷 코너링에서 드러났다. 차량 핸들의 경우 보통 한 바퀴 반 이상 돌아가지만 두 모델의 경우 한 바퀴만 돌아가 조금만 핸들링을 줘도 충분했다. 코너에 진입하기 전에 브레이크를 ‘탁’하고 세게 한 번 밟고 코너링을 시작했다. 시속 110㎞ 이상의 속력을 유지한 채 고속 주행 중이었지만 GTI는 언더스티어와 타이어 긁히는 소리 없이 부드럽게 코너링이 가능했다. 안쪽 바퀴의 제동력을 키워 언더스티어를 잡아주는 전자식 디퍼렌셜 록(XDS+) 기능 덕분이었다.
GTD도 GTI에 비해 순간적인 가속력은 부족했지만 코너를 돌고나서 치고나가는 힘 덕분에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이날 GTD 차량에는 RS3 레이싱용 타이어가 장착됐다. 레이싱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접지력이 좋아 고속 주행 중에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미끄러지지 않았다. 또 언덕에서 치고나갈 때나 급격한 내리막길 코스에서도 쉽게 대열을 이탈하지 않았다.
GTD는 스포츠 디젤 차량 중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모델이다. 반면 순간 가속력과 급 브레이킹을 필요로 하는 서킷 주행과 드래그 앤 브레이킹 체험에서 GTI와 비교했을 때만큼은 ‘청출어람’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물론 연비는 GTD(복합연비 리터당 16.1㎞)가 GTI(복합연비 리터당 11.5㎞)보다 좋다. 연비에 상관치 않고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운전자들에게는 골프 GTI가 GTD보다 안성맞춤인 모델이다. 골프 GTI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4350만원이며 GTD는 42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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