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ㆍKTㆍLGU+ 뒤늦은 단통법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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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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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이통 3사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주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실시하자마자 추락했다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한때 악재로 여겨졌던 단통법이 다시 호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통 3사가 포함돼 있는 코스피 통신업종 지수는 단통법을 실시한 1일부터 6일까지 400.84에서 384.50으로 4.08%(16.3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7~8일에는 384.50에서 393.91로 2.45%(9.41포인트)에 이르는 상승률을 보이며 되올랐다.

단통법을 실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이 법은 휴대폰 보조금에 차등을 두는 것을 금지하고 보조금 내역도 공개하도록 했다.

보조금 상한선은 30만원으로 정해졌으며 새 단말기에 주는 평균 보조금은 10만~15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보조금 액수가 줄어든 것으로 이통사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주가는 법 시행 직후 되레 하락했다.

외국인은 단통법을 시행하면서 이통 3사에 대해 매도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을 보면 외국인은 단통법 실시를 1개월 가량 앞뒀던 9월 3일부터 전일까지 22거래일 연속 약 4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 달 넘도록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보조금 감소를 이유로 이통 3사에 통신비 인하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반면 기관은 SK텔레콤 주식을 8월 13일부터 전일까지 36거래일 동안 줄곧 약 5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결국 통신업종 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선 이유다.

통신비 인하 압박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알뜰폰 사업자 수가 27개나 되고 이를 통한 가입자 수도 달마다 10만명에 이른다"며 "정부가 예전처럼 통신비를 강제로 떨어뜨리도록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단통법 실시가 실적 개선으로 확인될 경우 주가 반등이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연말을 앞두고 배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SK텔레콤 및 KT, LG유플러스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약 4% 증가한 1조6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흥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통 3사는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 상승이나 보조금 감소 덕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은 1위 업체인 SK텔레콤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상반기에도 가입자당 매출이 1년 만에 약 6% 증가했다. 여기에 단통법 효과가 더해지면서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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