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3사의 전체 생산품 매입액은 21조8213억여원으로 서울·경기에서 공급받는 매입액이 73%를 차지했다.
서울 소재 협력사로부터 생산품을 매입한 액수는 10조9040억여원으로 전체의 50.0%, 경기 지역 생산품 매입액은 5조115억여원으로 23.0%의 비중을 보였다. 두 지역을 제외한 지역들의 매입액 비중은 모두 5%를 밑돌았다.
이처럼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가 수도권에 편중된 것은 이들 지역에 생산업체가 집중돼 있는 탓도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지역 업체에 납품 기회를 주는 데 인색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채익 의원은 "수도권 매입액이 과도한 것은 대형마트가 효율만을 고려해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매입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라며 "지방 생산품을 많이 취급하면 그만큼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인데, 대형마트들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대형마트 3사의 전국 390개 매장 중 현재 지역 특산물 전용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218개(55.9%) 뿐이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전국 139개 매장 중 23개(16.5%) 매장에서만 지역 특산물 전용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185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3사의 매출액 합계(25조8000억여원)의 0.07% 수준에 그쳤다. 3사 영업이익 합계(1조3700억여원)와 비교하면 1.4% 수준이다.
대형마트 업체별 기부액의 매출 대비 비중은 업계 1위인 이마트가 0.06%로 가장 낮았다. 이어 홈플러스 0.08%, 롯데마트 0.10% 순이었다.
대형마트 3사의 지역 은행 이용액은 지난해 3700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의 1.4%에 그치는 액수다.
이 의원은 "거대 유통사가 이윤만 추구할 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형마트 동반성장지수 평가 항목에 지역경제 기여도 등의 지표가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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