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인도 인권활동가 카일라쉬 사티아르티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동노동착취는 부모의 무관심이 원인이 아니라 경영자의 욕심 때문”이라고 주장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기업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사티아르티는 “나는 보통 사람이며 그런 나에게 이런 상이 수여된 것은 모든 인도사람과 모든 어린이들을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광을 인도국민에게 돌렸다.
또 사티아르티는 “조용한 바다에 작은 돌을 던져 파장이 일어나는 일이 내가 해 온 활동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언급했으나 사티아르티가 199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공장 현장 등에서 구한 어린이들은 8만명이 넘는다.
인터뷰에서 사티아르티는 “고용주는 싸고 순종적인 노동자를 요구한다”면서 “그러한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어린이들이다”고 언급했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노동을 강요받는 아동이 435만명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이 수치의 10배가 넘는다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많다.
사티아르티는 이렇게 아동노동착취의 최대 원인은 아동을 고용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기업의 발상이라고 단언했다.
인도정부는 2012년 14세 이하 아동의 노동을 전면적으로 금지했으나 제조업의 발전과 함께 불법적인 아동노동착취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티아르티는 “농업이던 PC 공장이던 간에 그 제품이 어린이와 아동의 교육의 희생으로 생산되고 있다면 그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아동노동착취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한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에 대해 “대립해 온 파키스탄과의 국가 간 우애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위해 함께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티아르티는 12월10일 노르위에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상 수상식에서 모디 인도 총리를 초청해달라는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요청을 받았으나 “나는 정치가가 아니기 때문에 총리를 초대하는 것은 내 능력으로는 할 수 없다”고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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