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가 1940.92에서 1927.21로 0.71%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555.95에서 534.31로 3.89% 내렸다.
아시아권 다른 증시도 마찬가지다. 일본ㆍ싱가포르ㆍ인도 증시가 휴장으로 동반 하락을 빗겨간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6%)와 대만 가권지수(-2.84%)를 비롯해 문을 연 주요 증시가 줄줄이 내렸다.
유로존 경기 악화 우려에 이어 중국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 해관총서가 이날 내놓은 9월 무역수지는 310억 달러 흑자로 예상치(410억 달러)나 전월 실적(498억 달러)을 모두 밑돌았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약 38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1일부터 매도우위로 돌아선 뒤 이날까지 약 1조6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같은 기간 날마다 순매수했지만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삼성전자(0.27%)와 한국전력(1.54%), 네이버(2.16%), 현대모비스(1.81%)를 비롯해 신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시총 상위주로는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코스피보다 낙폭이 컸던 코스닥에서는 통신서비스(0.64%)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오락ㆍ문화(-7.09%)와 인터넷(-6.38%) 업종은 최대 7% 넘게 내렸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환율 쇼크에 이어 유로존 경기 우려, 중국 경제지표 둔화가 줄줄이 잇따르고 있다"며 "호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를 늘리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현물보다 선물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되오를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예상보다 양호한 방어력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뉴욕 증시가 지지선을 이탈했고 유럽 주요 증시도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코스피는 192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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