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2주를 넘어선 가운데 소비자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단통법 시행으로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고급형 스마트폰의 실제 구매 가격이 법 시행 전보다 큰 폭으로 오르다보니 사양은 낮지만 부담 없는 가격의 보급형 중저가 제품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 보조금이 줄어들어 고급형인 갤럭시 노트4, G3 등 최근 출시된 제품은 8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LTE 100요금제를 적용해도 보조금은 11만1000원에 그쳐 판매가는 84만6000원이다.
LG전자의 G3 CAT6에 같은 요금제를 적용하면 2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돼 72만4000원(출고가 92만4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이처럼 구매 가격이 법 시행 전보다 크게 뛰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소비자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고급형보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주요 사양은 전반적으로 낮지만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일상적인 사진 촬영 등의 기능만 주로 쓰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중저가 보급형 제품도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3 네오의 경우 16만6000원의 보조금이 지급돼 43만3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갤럭시 노트3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00을 채택했다.
5.5인치의 화면 크기, 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3100mAh의 배터리 용량에서 갤럭시 노트3보다 다소 낮은 사양을 보이지만 보급형으로서 높은 사양이라는 평가다.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은 사양은 고급형에 가깝지만 애초에 낮은 출고가(54만8000원)에 30만원의 보조금이 더해져 24만89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서울의 한 이통사 직영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단통법 시행 이전의 스마트폰 가격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지금의 가격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가격을 위주로 본다면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중저가 제품을 예전보다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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