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시흥 배곧신도시가 교육 중심의 지역특성화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본격 개발공사에 나섰다. 2018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개교를 목표로 현장에서는 부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한라도 이달 말 서울대 캠퍼스와 맞닿은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한다. 서해 바다 조망권을 확보한 이들 사업지의 개발은 시흥시가 수년간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지난 15일 방문한 배곧신도시 '배곧누리 문화관'에는 한라 관계자를 비롯해 시흥시 공무원 다수가 참여해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의 개발 방향과 전망에 대해 역설했다. 민·관·학이 함께 추진하는 지역특성화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단기적 개발 이익보다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김윤식 시흥시장의 설명이다.
김 시장은 "시흥의 경우 서울 금천구와 경기도 안산, 부천 및 인천 남동구 등 인접 지역에 비해 개발사업이 늦은 감이 있다"는 한편 "지자체 차원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사업인 만큼 교육특화 도시로 발돋울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라가 C3블록에 공급하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특별계획구역에서 첫 발을 내딛는 사업인 만큼 분양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라는 이번에 1차로 2701가구를 공급한다.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40층 12개동, 전용면적 71~138㎡로 이뤄진다. 추후 공급 예정인 2·3차 물량까지 더하면 총 67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한라 측은 어느 나라든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의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서울대 캠퍼스 유치로 인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시흥은 2012년 말 서울대 캠퍼스 유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50%에 육박하던 미분양이 이후 3개월 만에 모두 소진됐다. 올해 5월 분양된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와 '배곧 골드클래스'도 3개월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현재 분양권에 대한 프리미엄도 1000만원가량 붙어 있는 상태다.
서울대 캠퍼스의 경우 병원과 글로벌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메디컬 시티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학 및 치과병원의 경우 500병상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한라가 분양 수익의 일부를 서울대에 건물 설립 등 현물로 지원하게 된다.
분양 관계자는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자녀 양육과 함께 내 집 마련 욕구가 큰 30~40대가 주 수요층으로 분석됐다"며 "과거 시화·반월공단의 배후수요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단지 조경을 비롯한 가구 내부 설계 등도 교육에 특화된다. 총 면적 4600㎡의 잔디마당과 함께 캠핑장으로 활용되는 나무와 캠프, 어린농부교실, 리틀체육교실 등 총 5개의 교육 테마 공간이 갖춰진다. 특별계획구역 인근에는 혁신 시범 초·중·고교가 들어서고, 서울대와 함께 유치원 조성도 논의 중이다. 또 단지 내 상가에는 학원을 다수 유치할 예정이다.
이번 1차 분양 물량의 경우 어느 동에서든 서해 바다 조망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주변으로는 갯벌체험과 바다조망이 가능한 약 6㎞의 수변공원도 들어선다.
또 인근에 대형쇼핑 시설인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2016년 준공될 예정이다. 중심상업지구에 병원과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조성돼 인근 정왕동 주민들까지 신도시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중교통 이용이 다소 불편하다.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이 도보로 20분가량 소요되며 올 연말 개통을 앞둔 수인선 달월역도 도보로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이 분양 관계자는 "차량으로 인천국제공항까지 20분, 인천항 15분, 광명역(KTX)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며 "연내 개통 예정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대학교 본교까지 20분대에 도달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3.3㎡당 800만원 중·후반대로 인근 노후된 아파트 단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이 높게 평가된다. 모델하우스는 서해안로 405번지(서해고교삼거리 인근)에서 이달 31일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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