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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수경도CC 홈페이지]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여수 경도CC 캐디(경기보조원)들이 이틀째 집단으로 출근을 하지 않아 골퍼들이 '셀프 라운딩'을 하는 사태가 연출되고 있다.
20일 경도골프클럽 등에 따르면 이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90여명의 캐디 가운데 60여명이 전날 오전부터 이틀째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의 출근 거부사태는 지난 18일 새로 부임한 경기운영팀장과 캐디 조장 5명 등이 상견례를 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전남개발공사가 300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27홀 대중제 골프장인 경도CC는 국내 유일의 섬 전체가 골프장인데다 해안 절벽을 따라 펼쳐진 코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에 110∼120개 팀을 받는 이 골프장에서는 65명의 캐디가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 바로 투입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점심 먹을 시간도 없는 데다 한 달에 4번인 휴무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등 근무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조장들은 이날 상견례에서 휴무보장 등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과 캐디피 인상 등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캐디들은 "근무 조건이 열악해 힘들어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하자 자리에 함께 있던 송모 사장이 '메뚜기도 한철인데 벌 때 벌어야지. 그렇게 힘들면 죽어라'는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전해들은 캐디들은 송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이틀째 출근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디들은 막말에 대한 공식 사과와 점심 시간 보장, 인력 보충, 현행 캐디피 10만원에서 12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출근 거부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사장이 대화 도중 다소 격하게 말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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