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무원이 최근 '국무원 스포츠산업 발전 및 소비확대 관련 의견안'을 발표하고 축구 대중화를 위한 학교 및 사회 축구팀 확대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20일 보도했다.
의견안은 축구 농구 배구 3대 구기종목의 대중화, 인지도 제고, 시장확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심화발전을 꾀할 것이라 강조하면서 특히 "중국 축구는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뒤쳐져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 축구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중·장기 대책, 축구장 조성 계획을 마련해 학교축구와 사회축구를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축구 매니아'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자국을 방문한 시 주석에게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유니폼에 등번호 10번과 시진핑이라는 이름을 새겨 선물했을 정도로 시 주석의 축구사랑은 유명하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최근 들어 '축구 강국' 건설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축구의 성적이 기대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이번에 국무원이 축구발전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한 이유로 판단된다. 최근 열린 인천아시안 게임에서도 중국 남자 축구태표팀은 F조 1차전에서 북한을 만나 0대3으로 완패했다.
심지어 지난 6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중국 축구의 부진을 '월드컵 미스터리'로 칭하며 '중국 축구는 왜 이리 못할까'라는 기사를 통해 스포츠 강국인 중국 축구 부진의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당시 타임은 중국 프로축구 리그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부패 문제와 브라질 등 국가와 달리 어린시절부터 축구를 즐길 환경이 부재한 것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에 국무원이 축구장 증설, 학교축구 보급 등을 내세운 것도 어린시절 축구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축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 외에 국무원은 의견안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서부 지역의 강과 하천, 사막, 초원 등 자연지형을 이용한 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신소재, 신기술 등을 접목한 스포츠 용품 산업 발전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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