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 퇴임…"통합·발전 위해 지금이 떠나는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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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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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하나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지 35년 만에 하나은행에서 물러났다.

김 행장은 3일 오후 열린 퇴임식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성공적인 통합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지금이 지난 35년 동안 제 삶의 근간이었던 하나은행에서 소임을 마치고 떠나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뒤돌아보면 35년 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하나은행장으로 직무를 마치기까지 수차례의 금융위기와 합병 등 많은 변화와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했다"며 "그 결과 은행 초창기 '작지만 좋은 은행'에서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통합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발판으로 국내 최고은행, 글로벌 리딩뱅크로 세계무대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하나와 외환의 성공적인 통합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수익과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기술 출현과 금융 트렌드 변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김병호 은행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미래의 변화에 잘 대처해 나간다면 지속적인 성장, 발전과 함께 하나은행의 위상과 대한민국 금융의 품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행장은 "하나인이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영원한 하나인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가계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캐피탈 사장 등을 거친 김 행장은 지난 2012년 3월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3월에는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까지 하나은행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미래저축은행 투자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데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맞물려 자진사퇴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 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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