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하나생명 영업총괄 부사장(CMO)은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쌓은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올해 다시 보험업에 도전하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남들은 10~20년 경력을 쌓은 보험업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한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면 하나은행만의 영업마케팅인 ‘베터라이프’로 우리식으로 자기계발 강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계발 강의로 고객의 감성을 움직여 상품을 판매한다는 얘기다.
◆“은행 창구 직원이 우리의 고객”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 상품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은행창구 직원이 우리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이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을 소개해야 우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때문에 은행 직원들의 감성을 움직이도록 해야 하는데 그 비법이 간단한 강의를 하는 것이다.”
최 부사장은 “은행에서 우리 보험상품을 파는 창구 직원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한다”라며 “이들에게 개인, 가정,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얘기들을 많이 전한다”고 말했다.
그가 은행 직원들과의 유대관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방카슈랑스 판매량을 늘려 하나생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이다.
최 부사장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하나생명은 2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순위를 차근차근 끌어올리는 것이 최 부사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최 부사장은 텔레마케팅(TM)과 온라인상품 판매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축소됐던 TM 지점 부활에 나섰고, 업무 관련 제휴업체도 적극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하나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반기에는 노력에 비해 잘 안됐지만 하반기 들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으로 접어들면 좀 더 강화된 TM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상품 판매 부문에도 임직원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퇴직연금에 대한 과감한 개선 필요”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퇴직연금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중점적으로 살펴봐야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의 활성화와 안정화를 위해서는 세제혜택 범위가 더욱 넓어져야 한다.”
최 부사장은 퇴직연금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은 것은 퇴직 연금에 대한 세제혜택 개선이다. 최 부사장은 “현행 퇴직연금은 세제 혜택에서 취약하다”며 “개인별로 연금 규모가 다양하지만 연금을 넣어두고 생활한다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 상품의 다양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꼽았다. 그는 “업계가 퇴직 연금의 상품을 다양화해야 한다”라며 “연금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영업은 도전의식, 보험은 수적 감각 필요”
“사회에 처음 나와서 보험영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험영업은 권유의 영업으로, 처음 보는 사람이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야구에서 3할대 타자가 강타자라고 하지만 보험에서는 100명의 고객을 만나서 2~3명이 상품을 가입해도 정말 잘하는 것이다.”
그는 보험영업에 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반드시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영업 생활에서 강한 도전의식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부사장은 “도전 의식에 화법까지 갖춘다면 영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라며 “어떻게 하면 고객을 화법으로 잘 녹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에서 도전의식이 필요하다면 보험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최 부사장은 수적 감각이 뛰어난 보험인으로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을 소개했다. 그는 “김 사장님은 수리적인 지식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보험이라는 것이 수리적인 감각 없이는 경영하기 굉장히 어려운데 이를 바탕으로 5~10년 후까지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