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우리 민족 태극의 기원이 중국 송나라 주돈이 창안한 태극도설이라는 학설은 잘못됐으며, 이보다 1000여 년이 앞선 기원전부터 사용한 음양태극이 기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 배재대 손성태 교수(스페인중남미학과)는 오는 10일 저녁 6시 서울 KT광화문빌딩 드림엔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리는 (사)유라시안네트워크(이사장 이민화)의 두 번째 유라시안 역사인문학 특강에서 ‘고대 우리민족의 상징과 태극의 기원- 멕시코에 나타난 우리민족의 태극’이란 주제로 발표한다.
이날 손 교수는 현재 국내외 사학자들이 알고 있는 태극의 기원은 잘못됐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손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오늘날 민족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는 태극기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임금인 고종의 지시로, 1882년 박영효가 수신사 자격으로 일본으로 갈 때, 타고 가던 배 메이지마루(明治丸)호 안에서 제작됐으며, 그 태극기는 조선 왕조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태극팔괘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태극팔괘기는 중국 3황의 하나인 태호복희의 8괘와 11세기 중국 송나라 주돈이가 창안한 태극도설의 태극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우리민족의 고대 역사가 문자로 기록돼 전해지지 못한 탓에 잘못 알려진 사실이며, 우리민족의 태극기는 주돈이의 태극도설과는 전혀 관련 없이 독자적으로 만들어졌고, 그 시기도 송나라 주돈이보다 무려 1000년 이상 앞선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우리선조들의 음양태극은 이미 기원전부터 독자적으로 만들어 사용했고, 이를 민족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멕시코로 이동한 우리민족이 기원전의 돌거울과 기원후 1세기에 세워진 석상에 새겨진 태극을 제시했다.
손 교수는 또 음양태극이 문자가 없던 고대 우리선조들이 '고리'족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했던 '고리 모양의 기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을 상징하는 둥근 원 안에 고리 모양의 기호가 그려진 멕시코 조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아래 조각상의 이마에 태양의 위치에 '휘어진 고리 기호'가 그려져 있는데, 이 기호에 태양의 원을 그리면 바로 태극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음양태극의 붉은색과 푸른색도 이미 고대 우리선조들이 사용했다는 기록을 멕시코 문헌 기록에서 찾아냈었다.
이뿐만 아니라 음양태극 주변의 4괘의 원형으로 알려진 고대 중국 태호복희의 8괘 안에도 우리민족의 상징 '고리 기호'가 그려진 마야 달력도 제시하며, 이것은 8괘의 창안자인 태호복희도 고대 우리 선조였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도 태호복희는 동이족이라고 기록돼, 그가 우리 선조임을 밝히고 있다.
손 교수는 고대 우리선조들이 민족의 상징으로 사용했던 '고리 기호'는 우리의 유물에도 매우 많이 남겨져 있으며, 기원 3000년 전의 홍산문화 유물에도 새겨져 있고, 삼국시대의 많은 유물에도 새겨져 있으며, 고려를 건국했던 태조 왕건이 제일 먼저 건축한 개성 수창궁 용머리 조각상에도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손 교수는 이 기호야말로 고대 우리선조들이 자신들이 '고리'족이라는 것을 밝혔던 상징이었으며, 오늘날 '코리아'도 '고리야'에서 비롯된 말이고, '고리야'는 '(나는) 고리족이야'라는 뜻이고, 마지막 '~야'는 우리말 서술어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음양태극의 기원인 '고리 기호'는 우리민족의 이동루트에 해당하는 아무르강 유역과 알류산 열도, 캐나다 서해안을 거쳐 미국 전역과 멕시코, 그리고 남아메리카까지 광범위하게 발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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