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청년들의 저축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청년들이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해 결국 빚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35세 미만 미국인들의 저축률이 -1.8%를 기록했다”며 “Y세대의 저축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은 앞으로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면 대비할 수 있는 완충장치가 약하다는 것이고 직업 이전과 주택구매 등을 어렵게 한다”고 전했다.
35세 미만의 청년층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Y세대’로 불리고 있다.
저축률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35∼44세의 저축률은 2.6%, 45∼54세는 5.7%, 55세 이상은 13%를 기록해 나이가 들수록 저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00년대 중반에는 모든 연령층의 저축률이 마이너스였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발한 이후 전 연령층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2009년에는 Y세대의 저축률이 5.2%로 치솟기도 했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남녀노소 모두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힘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은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최소한 지표상으로는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Y세대는 그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5.8%로 2008년 7월 5.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세 실업률은 10.5%, 25∼34세는 6.2%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Y세대 소득은 이전 세대 소득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통계를 보면 Y세대 소득은 X세대의 20년 전 소득보다 9% 적다. 현재 Y세대의 자산 평균은 1만400달러, X세대는 1만8200달러다.
Y세대가 대학 등록금으로 빚을 많이 진 것도 저축률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Y세대의 평균 등록금 채무는 1만7200달러다. 20년 전 X세대 평균 등록금 채무는 610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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