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대외 악재까지…내년 실업대란 현실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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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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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지표 하향곡선…내년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세월호로 인한 내수 침체와 일본 엔저·중국 저성장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일자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제 성장과 소득 분배 핵심인 고용지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고용지표는 하향곡선이다. 문제는 내년까지 이 같은 하향곡선의 고용지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부분이다. 내년에도 기업 등 고용전선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3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인력 감축에 착수했다. 실적이 나빠진데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게 감축 배경이다.

삼성그룹 희망퇴직은 상반기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시작으로 지난 9월 삼성SDI, 이달 삼성전기 등 제조 계열사로 번지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삼성디스플레이 경영 진단에 이어 결국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마저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가 임원 30%를 줄였다. 한화그룹도 실적이 부진한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단행을 고민 중이다.

이처럼 대기업에서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전자, 자동차, 조선 등 대규모 인력을 고용하는 협력업체의 인련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2~3차 협력업체들은 납품 물량 감소와 단가 인하에 견디다 못해 인력을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고용 규모가 큰 금융권에서도 증권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씨티·SC 등 외국계 은행들이 인력을 수백명씩 방출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와 내년은 고용 시장에서 구조조정의 해”라며 “구조조정 대상은 보통 베이비부머인 장년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18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35.5%가 구조조정 계획 의사를 밝혔다.

정부 역시 최근 고용 시장이 급속히 둔화하는 것에 대해 단순히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아니라며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고용시장 호조 덕에 10월까지 신규 취업자 증가 폭은 월평균 55만4000명으로 정부 목표치(45만명)를 웃돌았다.

하지만 10월 신규 취업자 증가가 40만6000명에 그치는 등 흐름이 부쩍 둔화됐다. 연중 최대였던 2월 83만5000명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고용시장은 기저효과 여파로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52만명인 신규 취업자가 내년 35만명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내수 회복이 미흡하고 미국 양적완화 종료, 엔화가치 약세, 유럽·중국의 성장 둔화 등 악재가 겹쳐 고용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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