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나이지리아 제2의 도시에 있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28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이 잇따르면서 400명가량이 숨지거나 부상했다.
영국BBC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북부 카노 주(州)에서 가장 큰 그랜드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가 시작되고 나서 2차례 이상의 자살 폭탄 공격이 벌어졌다. 곧이어 무장한 괴한들이 모스크를 빠져나가려는 이슬람교도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번 사건으로 최소 120명이 숨지고 270명 이상이 다쳤다고 구조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은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적어도 35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하는 등 사상자 수치가 엇갈리고 있다.
폭발은 사원 안마당에서 일어났으며 폭발 당시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슬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무함마드 사누시 2세가 사원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에는 금요기도를 위해 수백 명의 신자가 몰려 인명 피해가 컸다.
괴한의 연속 공격을 받은 모스크는 사누시 2세가 주로 예배를 주재하는 곳이다.
사누시 2세는 지난주 같은 모스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세력인 보코하람에 맞서도록 지역 주민에게 무장하라고 촉구한 적이 있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이러한 정황상 보코하람이 유력한 용의 세력이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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