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 선정됐지만, 비공개 '밀실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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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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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리은행]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이광구 부행장이 우리은행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결정됐지만 '밀실 인사'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기 행장을 뽑는 과정에서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떤 후보들을 평가했는지를 철저히 비밀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5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차기 행장 후보 3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이 부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그동안 행추위 구성원이 누구인지, 차기 행장 후보군을 어떻게 선정했지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해 폐쇄적인 밀실 인사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 행추위은 KB금융 회장 선임 때와 달리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는 비공개 원칙을 채택했다. 회의가 열리는 장소를 비롯해 날짜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행추위와 관련해서도 사외이사 3명과 외부 전문가 3명, 예금보험공사 관계자 1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만 알리고 , 행추위원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를 비밀로 해왔다.

또한 앞서 지난 2011년 행장을 선임할 때 후보자 공모 절차를 거쳤지만 이번에는 행추위에서 바로 후보자를 추천해 차기 행장으로 선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우리은행 직원들 조차 "언제 어디서 면접이 진행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그 시간에 회의가 열리는 것은 맞느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특히 이광구 부행장이 당초 금융당국에서 청와대에 추천한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심을 낳고 있다. 

당초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유력했지만 '청와대 내정설'이 금융권 안팎으로 퍼지며 이광구 부행장이 급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 측에서 이순우 행장의 연임 포기를 압박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이미 이 부행장을 결정해 놓고 구색을 맞추기 위해 다른 후보들을 들러리로 세운 것 아니냐는 시선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을 의식해 행장 선임 절차를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이것이 되레 '밀실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한 꼴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광구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최종 확정하고, 이순우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30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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