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업계 첫 사채발행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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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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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들어서는 포시즌호텔 예상 조감도.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회사채를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하고, 부동산 투자와 부채 효율화에 나선다.

정부는 최근 자산운용업계에 대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를 폐지했고, 이 덕에 위험자산 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총위험액을 영업용순자본으로 나눠 구하는 NCR은 투자를 일으킬 때마다 악화돼 새 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8일 금융투자업계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애초 11월 말 700억원으로 잡았던 1ㆍ2회차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액을 이달 들어 1000억원으로 늘렸다. 수요예측 결과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몰려서다.

이달 초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만기 3년짜리 1회차 회사채는 7개 기관이 참여해 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보다 만기가 긴 5년짜리 2회차 회사채도 마찬가지로 7곳이 들어와 전량 소화했다.

1000억원어치에 달하는 1ㆍ2회차 회사채는 SK증권(500억원) 및 HMC투자증권(300억원), 미래에셋증권(100억원), KTB투자증권(100억원)이 각각 나눠 인수ㆍ중개한다.

KTB투자증권은 인수와 동시에 다른 기관을 상대로 중개를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 3년짜리와 5년짜리 만기이율은 각각 2.445%, 2.725%로 저금리로 투자처를 못 찾던 시중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애초 7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2배 많은 1400억원이 몰려 증액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10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빌린 500억원을 갚는 데 쓴다.

나머지 500억원은 서울 광화문에 들어설 포시즌호텔에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18호'를 통해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5월 '포시즌호텔 서울'이 광화문에서 문을 연다. 이번 회사채 발행 성공은 수익성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여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세계 최고급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호텔앤드리조트' 측은 지속적으로 국내 진출을 꽤해왔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수익률 높은 부동산 투자처를 찾아왔다.

한때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는 되레 발행액을 늘려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러 부동산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왔고, 국내 고급호텔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 쉬워져 투자할 수 있는 폭이 크게 넓어졌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 성공으로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자산운용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회사채 인수ㆍ중개에 나선 증권사는 인수총액 대비 0.02%를 수수료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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