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해통증권(600837 SH)이 포르투갈 최대 투자은행을 '꿀꺽'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렸다.
해통증권은 8일 저녁(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해통국제(00665 HK)'가 포르투갈 노보뱅코와 3억7900만 유로(약 5200억원)에 노보뱅크의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의 기업금융, 사모투자 등을 담당하는 투자은행(IB) 지분 100%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44년 전통의 포르투갈 최대 투자은행인 BES는 런던, 뉴욕 및 홍콩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순익도 700만 유로(약 96억5000만원)에 달하는 알짜배기로 이번 인수안은 해통증권의 글로벌 시장진출 계획과 BES 소유주인 에스프리토 산토가(家)의 재정난 등이 맞아 떨어지면서 성사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7월 에스프리토 산토가의 재무위기로 BES 유동성이 급감,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해통증권은 2009년 홍콩 다푸(大福)증권을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중국 내 설립한 금융리스업체 헝신(恒信)금융그룹도 인수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입지 확보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최근 후강퉁 실시 및 유동성 증가로 중국 증시가 급상승세를 보이고 데다 포루투갈 투자은행 인수 확정 소식이 나오면서 8일 해통증권 주가는 1.79포인트(9.98%)상승해 17.92위안 상한가를 쳤으며 해통국제 주가는 7.14% 뛰었다.
한편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 상승한 3020.26으로 장을 마감해 무려 3년8개월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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