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이어 경쟁업체인 징둥상청(京東商城)도 온라인 여행시장의 성장성을 '주목' , 관련업체인 투뉴왕(途牛網)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징둥상청과 사모펀드인 훙이(弘毅) 등이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업체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투뉴왕의 1억4800만 달러(약 1630억원)규모의 신규발행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15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의 파이 선점을 위한 비즈니스 전략이자 알리바바가 타오바오(淘宝)몰의 여행사업 부문을 독립, 온라인 여행시장에 뛰어든 것에 대한 견제수로 해석됐다
시장정보제공업체 이관(易觀)싱크탱크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 규모는 741억6000만 위안(약 13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7%, 전분기 대비 15.4%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 여행업체 총 매출규모는 2조9400억 위안으로 온라인 여행시장의 비중이 10%에도 크게 못 미쳐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사실 지난 3분기 투뉴왕과 이룽(藝龍)왕 등 온라인 여행업체는 빠른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대대적 사업확장, 경쟁업체 증가에 따른 조정기로 향후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위궈더(於郭德) 투뉴왕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도 "비록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3분기 투뉴왕 매출 증가율이 85.6%에 육박했다"면서 "상품 다양화와 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징둥상청과 훙이의 투자를 적극 환영하며 특히 징둥상청과 온라인 여행사업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링환(趙令歡) 훙이펀드 대표도 "인터넷, 특히 모바일 인터넷이 중국인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고 산업 각 분야를 '뒤흔드는'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투뉴왕은 온라인 여행시장 성장의 기회를 제대로 포착한 선발주자로 향후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이번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온라인 여행시장의 가능성을 먼저 감지한 대표 기업은 알리바바다. 이에 징둥상청의 투뉴왕 투자가 온라인 여행시장의 사업상을 고려한 것임은 물론 알리바바의 대항마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산하 여행사업부를 분리해 '알리트립닷컴'이라는 온라인 여행브랜드를 내놓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 거래소 상장 성공 후 첫 투자대상도 중국 호텔 소프트웨어업체 베이징스지(石基)정보기술을 선택해 지분 15%를 확보, 온라인 여행시장 확대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충유왕(窮游網)과 모바일 여행 어플리케이션(앱)인 자이루상(在路上)을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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